안과 의료기기 전문 스타트업 티아이에서 개발한 백내장 수술기구 ‘아이메스’가 ‘CES 2024 혁신상’ 3관왕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CES 2024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로 내년 1월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혁신상은 행사 개막 전 출품작 중 혁신적인 제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이번 CES는 29개의 카테고리에서 총 36개의 최고혁신상과 522개의 혁신상을 선정했다.
티아이에 따르면 이번에 3관왕에 선정된 아이메스는 백내장 수술의 난도를 현저히 감소시키는 기구다.
백내장 수술 과정의 첫 단계인 수정체낭(수정체를 감싼 주머니) 절개는 백내장 수술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의사의 손기술에 의존하다 보니 난도가 높고 기술을 익히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다.
아이메스는 수정체낭을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시축(視軸)에 맞춰 일정한 크기로 정원(正圓)에 가깝게 절개한다. 짧은 시간에 규격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티아이 측은 “국내뿐만 아니라 숙련된 안과의사가 부족한 개발도상국 등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메스는 △디지털 헬스 △접근성 및 노화에 대응하는 기술 △인간안보를 지원하는 제품 부문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아이메스’는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내년 의료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티아이는 안과용 의료기기 개발 전문 기업으로 2016년 산업디자이너인 이홍재 대표이사와 안과의사인 문성혁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번 CES 혁신상 3관왕은 중소기업부 기술창업보육 프로그램 ‘팁스’(TIPS)’의 지원으로 아이메스 개발에 착수한 지 7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번 수상은 티아이의 해외 진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아이 이홍재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로 인해 백내장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고민이 많은 것 같아 CES 2024에 출품했는데 3관왕 달성이라는 결과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공동대표이사이자 안과의사인 문성혁 박사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국내외 시장에 진출해 많은 백내장 환자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